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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학

비교 언어학 과 법언어학

by 키리타니 2023. 2.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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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언어 연구

대개의 말뭉치는 현대어 위주로 구축되어 있지만 역사 말뭉치를 구축하면 통시적 연구가 가능해진다. 특정 어휘가 어떻게 변해왔는가를 추적할 수도 있고, 그 시대 어휘만을 다룬 특정의 역사 사전도 만들 수 있다. 물론 역사 말뭉치는 구축이 어렵다. 그리고 한국어의 경우 한자와 한글이 뒤섞여 쓰이고 있고, 곡용이나 활용태가 현대어와 많이 다르다. 그리고 표기의 일관성이 보장되지 않아 수많은 표기를 함께 처리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다. 사실 역사 말뭉치는 문서 수가 한정적이므로 균형을 갖춰 구축하는 것 자체가 어려운 것이 있다. 하지만, 우리의 문화 속에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역사 말뭉치는 역사 언어 연구의 필수 불가결한 도구이자 대상이 되어가는 중이다.

 

비교 언어학

2개 국어 이상의 번역된 문서를 모은 말뭉치를 병렬말뭉치(코퍼스)라 일컫는다. 병렬 말뭉치는 문장 대 문장 혹은 문단 대 문단으로 구축되어 있다. 병렬 말뭉치는 언어 간의 대조 분석, 번역 연구에 활용된다. 최초로 구축된 병렬 말뭉치 중 하나인 영어-노르웨이어 병렬 말뭉치는 3 가지 목적을 가지고 만들어졌다. (1) 동일 장르 간 영어권과 노르웨이어의 비교 (2) 영어가 노르웨이어로 번역되면서 어떤 변화가 생기는가 또는 그 반대의 고찰로써 (3) 노르웨이어로 쓰인 문학과 노르웨이어로 번역된 문학의 비교를 말할 수 있다. 병렬 말뭉치를 구축할 때의 가장 큰 주의점은 무엇일까? 그것은 되도록 직역한 것 위주로 모으는 것이 좋으며 원문과 번역문의 표시를 명확하게 해야 한다는 것이라 말할 수 있다. 병렬 말뭉치가 구축되어 있으면 확실히 이국어 사전을 만드는 데 도움이 된다. 영영사전을 번역하여 영한사전을 만드는 것과 병렬 말뭉치를 활용해 영한사전을 만드는 것은 근본적인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후자 쪽이 더욱 기술적인 사전이 될 수밖에 없고 실제 언어생활에 가까운 형태로 나오게 되어있다.

 

언어 교육

말뭉치에서 수많은 용례가 쏟아지는 것만으로도 사실 충분한 언어 교육의 효과가 있다. 이런 관점으로 만들어진 방법론이 CALL(computer assisted language learning)이고 교사는 이러한 시스템을 통해 학습자를 지도할 수 있다. 찾고자 하는 용례를 검색하는 방법을 가르쳐주고 학습자가 그것을 찾아내도록 도와주는 과정 속에서 학습자는 배우고자 한 어휘와 문장과 함께 그 주변의 어휘와 문장까지 함께 접하게 된다. 여러 용례 안에는 다양한 변이와 주변 환경이 함께 제시되기 때문에 읽어 나가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복합적인 이해를 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여기서는 어떤 예문이 좋은 예문인가 혹은 학습자의 수준에 맞춰 예문을 제시하려면 어떤 기준이 필요한가 등이 함께 고민되어야 한다.

 

사전 편찬

사전 편찬은 언어학 정보를 집대성하는 과정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따라서 말뭉치를 토대로 한 언어 연구의 결과물은 사전 편찬과정에 반영되기 마련이다. 따라서, 대규모의 말뭉치는 사전 편찬과 함께 발달되었다. 그리고 점차 실제 쓰이는 언어를 반영하는 기술적 측면이 강조되고 있으므로 말뭉치의 활용도는 절대적이다. 연어 연구에서와 마찬가지로 표제어를 선정할 때뿐 아니라 예문을 고르고 의미 구분의 기준을 잡을 때에도 매번 말뭉치를 참고하여야만 할 것이다.

사전 편찬의 모든 영역에 있어서 말뭉치의 활용이 필요하지만 몇 가지 나열해 보면 연관 복합어 찾기, 용언의 활용 태 찾기, 특수한 영역 내 사용 양상 파악, 틀에 맞는 용례 검색 등 여러 가지가 있다는 것을 잊으면 안 된다.

 

말뭉치의 한계

사전편찬이나 언어 연구에서 모든 것이 말뭉치만으로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일단 말뭉치로 구축하기 매우 힘든 언어현상들이 있다. 예를 들어 방언 화자의 구어 말뭉치를 전사하려면 엄청난 노력이 들어갈 수밖에 없다. 또한, 학생과 일반인들이 핸드폰으로 주고받는 문자메시지의 언어 변화를 추적하는 것은 개인정보 문제라는 일차적인 장벽이 존재한다. 이런 현상들을 기술하는 데에는 말뭉치까지 이용하기보다는 좀 더 적은 샘플링을 통한 사례 연구 쪽이 더 적합할 수도 있다.

물론 이외에도 비용 문제도 있다. 범용사전을 만들 수 있을 정도의 대규모 균형 말뭉치를 구축하는 것은 그 자체로 상당히 큰 비용을 요구하는 작업이기 때문이다. 적어도 한국에서 사전을 출간하던 출판사의 규모에서 하긴 어렵다. 게다가 비교적 높은 수준의 자연어 처리 능력과 데이터베이스 관리 능력이 필요하고, 많은 경우 저작권 문제가 걸리기 때문에 국가나 학계 이외의 곳에서 진행하기에는 어려운 면이 있다. 그리고 말뭉치에 정교한 주석을 다는 일은 문서 수집 못지않게 방대한 일이므로 이 역시 대규모 프로젝트가 마련되지 않으면 하기 어렵다.

 

다음으로 법언어학이란 무엇일까?

법언어학(legal linguistics 또는 forensic linguistics 또는 language and the law)은 법률 텍스트(legal text), 범죄 수사, 재판 및 사법 절차등 법 시스템에서 법해석의 법률적 맥락(contexts)에 대한 언어 지식, 언어학(linguistics)적 방법 및 통찰력을 적용하는 것을 말한다. 이것은 다시 말해, 응용 언어학의 한 분야이다.

 

주요 주제로써는 아래와 같다.

법률시스템과 언어학, 언어사용의 이해 -당사자간의 의사표시와 문서(document), 법률해석(전문용어와 구문의 문장구조), 법률 텍스트 1(성문법과 불문법), 법률 텍스트 2(계약서, 정보제공서식), 다의성 그리고 불확실성, 발언권 2-질문과 답변 그리고 청취 및 진술거부권(무응답), 언어폭력과 언어범죄, 언어적 창작권과 언어적 증거의 제공 그리고 방청권, 법과학과 논리언어학 그리고 인류언어학(통역, 번역), 법언어학과 사회심리학, 법언어학적 전략과 연구방법론 등이다.

 

융합학문

법언어학 분야는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와 연구자가 참여하는 학제 간 융합 및 응용분야이다.

최근 국내 법언어학에서는 지속적인 연구에서 텍스트의 문장구조와 저작권 등 언어적 표현이 언어적 이해와 법해석의 적용에서 법언어학의 보다 진일보한 추가적인 영역을 학술적으로 다루어 언급한 적이 있다.

 

법률텍스트

법적인 텍스트의 복잡한 문장구조는 법률이라는 사회적 기능의 통제라는 체계적이고 공정해야 하는 복잡한 의도에 기인한다고 리스토 힐투넨(Risto Hiltunen)등의 법언어학자들은 그들의 연구에서 이를 언급하였다. 이러한 맥락에서 당연히 강력한 그 의무가 요구된다고 기대하게 되는 법치국가에 있어서 법률 텍스트의 기술 의도는 분명하며 정확해야 하는 엄격한 조건을 전제해야 할 필요성을 함께 요구받는다고 할 수 있다.

 

역사 언어부터 시작해서 비교 언어, 언어 교육, 그리고 사전 편찬을 함에 있어서와 말뭉치의 한계 그리고 법언어학에 대해서 정리해서 남겨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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